[앵커&리포트] ‘한국인 위안부’ 동영상 73년 만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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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on:  7/5/2017
  • 앵커 멘트

    흙벽을 배경으로 힘없이 서 있는 4명의 소녀들.

    1944년 미군 사진병에 의해 촬영된 이 사진 한 장은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알리는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특히, 2000년에는 만삭 사진의 당사자인 고 박영심 할머니가 실제로 나타나 당시 겪은 고통과 참상을 생생히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故 박영심 할머니 : "예, 이게 나올시다. 맨발로 원피스를 입고 연합군에 포로되기 전에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이 사진 속 위안부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73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한국인 위안부'를 증명하는 증언이나 문서, 사진은 많지만 동영상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7명의 소녀가 겁에 질린 채 서 있습니다.

    두려움과 초조함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고, 하나같이 신발도 신지 못한 맨발 차림입니다.

    1944년 9월 중국 송산에서 연합군의 포로로 잡힌 일본군 위안부들입니다.

    만삭의 고 박영심 할머니가 나온 사진과 비교해봤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성 2명의 얼굴과 머리 모양, 옷차림이 모두 똑같습니다.

    기존에 공개된 다른 포로 심문 사진과 비교해도 같은 외모와 옷차림의 여성들이 동영상에 등장합니다.

    영상에 찍힌 위안부 소녀들이 한국인이라는 결정적 증겁니다.

    인터뷰 강성현(교수/서울대 인권센터) : "이번 영상은 조선인 위안부를 피사체로 담은 최초의 영상입니다. 분위기, 관계 그리고 표정 그리고 행동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요."

    미군 사진병이 찍은 18초 분량의 흑백 동영상.

    미 국립문서관리청에서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자료를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2년 넘는 발굴 조사 끝에 찾아냈습니다.

    당시 일본군 위안소로 활용됐던 호텔 건물을 촬영한 53초 분량의 동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엄규숙(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번 동영상 발굴이 당시 위안부들의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증명해내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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